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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얀 바이러스에 일본 우주사업단 당했다
등록일
2012-02-09
조회
61901

트로얀 바이러스가 일본 우주개발사업단(JAXA)의 네트워크에 침투한 사실이 최근 밝혀졌다. 일본의 과학자들은 자체 개발한 우주로켓 추진체 H-II 의 설계도면이 도난 당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해커들은 우주로켓에 관한 정보를 팔거나 혹은 대가를 요구하며 일본 정부를 협박해올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 기관이 도난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는 정보는 우주개발사업단 관계자들의 이메일주소, 시스템 접속 정보, 우주로켓추진체의 상세도면과 운영 정보 등이다.
일본 정부가 주도해 개발한 우주로켓추진체 H-II는 길이 10미터로 약 6톤의 화물을 적재할 수 있다. 1995년 처음 발사에 사용된 이래 1998년까지 모두 7회 우주로켓을 발사하는데 사용됐으며 2회는 실패했다. 현재는 사용하지 않고 있으며 도쿄 외곽 쓰쿠바 우주센터에 전시돼 일반에 공개되고 있다. 일본 순수 국내기술로 만든 액체연료 로켓트란 점에서 주목을 끌었다. 개발비는 당시 약 2,700억엔(한국 돈 약 3조원)이었는데 이는 당시 유럽우주기관의 주력로켓 아리안 시리즈의 개발비에 비하면 3분의 1 정도였다.
일본 우주개발사업단 관계자들은 지난해 8월 트로얀 바이러스에 감염된 컴퓨터가 오작동을 일으키자 일단 네트워크 연결에서 제외시켰다. 점검 결과 작년 7월 초부터 8월 사이에 바이러스가 침투해 정보를 빼낸 사실이 드러났다. 그 후 컴퓨터를 치료한 뒤 다시 네트워크에 연결시켰으나 지난달 또 다른 바이러스가 침투해 정보를 빼내온 것으로 밝혀졌다. 상습범의 소행이라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일본측은 모든 접속 비밀번호를 변경하는 등 조치를 취했지만 현재로서 피해 규모는 정확히 추정할 수 없는 상태이다. 일본측의 허술한 보안조치가 믿기지 않는다.

한편 이 우주로켓추진체를 일본 정부와 공동 개발했던 미쓰비시 중공업도 지난해 9월 해킹 당한 적이 있어 누군가 의도적으로 일본의 우주개발정보를 빼내려 한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일본 네티즌 사이에서는 해킹 집단이 중국이냐, 미국이냐로 설왕설래하고 있다. '동종 전과'가 많은 중국이 그랬을 것이라는 설과, 중국의 우주로켓기술이 일본보다 앞서가고 있는데 옛날 기술을 훔칠 이유가 없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미국 설도 만만치 않다.

자체기술로 발사엔진을 개발하지 못한 한국. 해커들이 노리는 대상이 없으니 일단 해커걱정은 안 해도 좋겠지만 왠지 씁쓸하다. 러시아 측은 2010년 실패한 나로호 발사 책임을 아직도 모른 체 하니, 이런 친구들 믿고서야 올해 3호가 제대로 올라갈지 불안하다.

에브리존 고문 조헌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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