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콜로라도 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일어난 컴퓨터 성적 조작 사건이 오늘의 이야기 주제이다. 미 수사 당국은 최근 학교 컴퓨터 시스템에 해커가 침입해 여러 학생의 성적을 조작한 사건에 대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1학기 말을 앞두고 발생한 이 사건으로 많은 학생들이 혼란을 겪고 있으며 큰 실망을 나타내고 있다고 한다.
“이건 정말 어이없는 일이지요. 어떻게 이런 한심한 일이 생깁니까?”
한 고교 3학년생은 결과적으로 자신의 성적을 도둑맞은 사태에 대해 분노했다. 공부 열심히 해서 좋은 시험 성적을 올려봤자 소용없는 일. 해킹으로 간단하게 성적으로 조작해버리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성적 순위가 바뀌어버리는 것이다.
수사당국은 일단은 학생들에게 용의점을 두고 수사 중이라고 한다. 하지만 학부모도 학교 포털 사이트에 접속해 성적과 시간표, 출결사항 등을 체크할 수 있기 때문에 수사는 학생에서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해커들은 지난 겨울방학과 1학기 말 사이에 성적 전산망에 침입해 여러 명의 성적을 조작한 것으로 밝혀졌다. 용의자가 자신의 성적만 조작하면 누가 했는지 금방 들통이 나기 때문에 혼선을 주기 위해 대략 15명에서 200명의 성적을 마구 조작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학교 성적처리 시스템은 그리 손쉽게 해킹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상당히 지능적이고 조직적인 해킹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일부 학생들은 이 사건에 대해 재미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뒤죽박죽이 된 성적 때문에 뜻밖에 덕을 보게 된 하위권 학생들이겠지만.
‘굳이 시험시간에 커닝할 필요가 없는 시대임을 보여주었다’
‘해킹에 성공한 것을 보면 대단한 머리다. 당연히 A학점 감이다’
각 과목 담당 교사들은 학생들을 상대로 지난번 확인했을 때의 성적 내용을 한사람씩 물어보고 있다는데 이런 식으로 어느 세월에 원래 성적을 확인할 수 있겠는가?.
모든 자료를 컴퓨터에 저장하고 관리하는 온라인 시대가 낳은 해프닝이 아닐 수 없다. 한국의 사정은 어떨까, 교육부가 성적시스템을 보급, 관리해온 초,중, 고교 보다는 아마도 자체적으로 자료를 관리하는 대학교의 컴퓨터 보안 대책이 더 취약하지는 않은지 우려된다.
에브리존 고문 조헌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