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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5일, 페이스북 공격 예고
등록일
2011-10-10
조회
59759

 해커그룹 ‘익명(Anonymous)’이 11월5일 페이스북을 다운시키겠다고 예고했다.
해커집단에게 이성적인 동기를 기대하기는 애시당초 그른 것. 그들의 해커 목적은 애매하다. 단지 “우리는 소셜 미디어 사이트 사용자들에게 해를 가하려는 것이 아니다. 당신들을 지키기 위한 것이다”라고 밝혔다. 
  페이스북이 사생활보호에 너무나 무관심하기에 경각심을 주기 위한 것이라는 게 유투브를 통해 이들이. 밝힌 공격 명분이다. 

  세상 사람들은 듣기 좋은 말로 그들을 ‘핵티비스트(hacktivist)’로 지칭한다. 해커(hacker)란 말과 액티비스트(activist)의 합성어로 해커행동주의자라고 번역됨직하다. 과연 이들이 그린피스 등 세계적인 환경운동단체들과 마찬가지로 정보화시대가 빚은 문제점을 제기해 사회적으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도록 하는 거대한 흐름을 만들어 낼 수 있을까?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현 단계로서는 부정적인 답을 할 수 밖에 없다.  
 이들은 지난해 상당수의 트러블을 일으키면서 악명을 날렸다. 지난 4월에도 이들 ‘익명’ 해커 집단은 소니사의 플레이스테이션 네트워크에 침투했다. 또 최근에는 이들이 시리아 국방성 웹사이트를 비롯해 70개 기관의 웹사이트를 헤집고 들어가는 ‘실력’을 과시했다. 악취미에 지나지 않는 소행에 다름 아니다.

 이들은 새로운 작전명을 ‘OpFacebook’이라고 이름붙였다. 페이스북에 대한 강렬한 반감을 드러낸 이들은 “페이스북은 당신의 가족보다도 당신에 대해 더 잘 알고 있다”면서 “페이스북이 정부 기관에 당신들의 정보를 팔아넘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들이 벌이게 될 페이스북 공격은 동의받지 않은 정보제공에 대한 응분의 복수라고 주장한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페이스북 사용자는 7억5천만명으로 알려져 있다. 세계에서 가장 큰 소셜 미디어 사이트가 과연 11월 5일 다운 될 것인지, 궁금하다.
 필자는 다행스럽다면 페이스북과 관계 없기 때문이다. 유사한 사이트를 이미 경험한 탓에 별다른 신선미를 느끼지 못했고 지금도 메일을 통해 숱하게 날라오는 페이스북친구 가입을 냉정하게 못 본 체 하고 있다. 혼란스러운 정보화 시대의 흐름 속에서 이런 소극적인 저항도 자신다움을 지키는 방식 가운데 하나인지도 모르겠다. 아무리 널리 이용되는 소셜 미디어라고 해도 자신이 판단할 때 굳이 필요하지 않다면 거부하는 선택의 자유에 대해 한번쯤 생각해볼 시기가 아닐까?

에브리존 고문 조헌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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