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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문화, "해커들의 표적"
등록일
2011-08-31
조회
61461
  뉴질랜드로 수년전 이민을 떠나 식당을 하고 있는 고교 후배가 최근 귀국하여 며칠 전 시골집을 찾아와 하루를 머물고 갔다. 수년만에 찾은 한국에서 가장 인상적인 일이 무엇이냐고 묻자 ‘스마트폰 문화’라고 했다. 서울에서 지하철을 탔을 때 승객들은 하나같이 스마트폰에서 시선을 떼지 못하더라는 것이다. 바로 이 대목에서 해커들이 왜 당신의 스마트폰을 노리는지 짐작해볼 수 있다. 떠오르는 새로운 장터를 지나칠리 없는 것이다.
 
 구글의 안드로이드 OS에서 작동하는 악성 소프트웨어가 속속 전문가들에 의해 포착되고 있다. 얼마 전에는 전화 송수신 내역은 물론 통화내용을 녹음할 수 있는 악성 프로그램도 적발됐다. 문제는 해커들에 있어서 모바일 맬웨어 개발은 실험단계라는 점. 해커들의 솜씨도 갈수록 ‘스마트’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현대인의 디지털 라이프스타일을 바꿔놓은 스마트폰의 보급은 미국의 경우 2007년 등장 첫해 보급률은 6%였으나 현재는 38%에 이른다. 한국의 사정도 비슷한 것으로 추산된다. 스마트폰은 지갑이자 이메일박스요, 카메라에 사진앨범을 겸하는데다 게임기, TV, 라디오, 전축, 손안의 영화관 역할을 하고 있으니 조만간 휴대전화시장을 평정할 것은 충분히 예상해볼 수 있다.
 
 앱스토어는 하루에도 수천 건의 맬웨어가 숨어들어 스마트폰 이용자를 노리는 소굴 역할을 하고 있다. 안드로이드 OS는 현재 세계적으로 1억3500만명이 이용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구글은 앱스토어를 ‘소독’하고 ‘청소’하는데 정신이 없는 지경이다. 에브리존을 비롯한 컴퓨터 보안전문업체 역시 전력을 다해 모바일백신의 성능을 높이는데 힘을 쏟고 있음은 물론이다.
 
 돈과 정보가 있는 곳에 해커가 있다. PC를 노리는 해커들이 대거 스마프폰 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는 시점이다. 구글이 안드로이드 OS를 휴대전화제조업체에 무료로 공개한 데 힘입어 수많은 앱이 만들어졌지만 앱 개발자가 애플이나 삼성의 앱스토에 제품을 올릴 때 사전 숭인 제도가 없다보니 걸려내기가 힘든 것이다. 특히 요주의 할 것은 게임, 계산기, 포르노사진이나 비디오 등이다. 전화 사기 수법이 어설픈 외국인 목소리에서 아예 감쪽같은 한국인 목소리로 이뤄지는 방식으로 진화했듯 해커들은 스마폰 사용자를 ‘낚는’ 새로운 수법을 속속 내놓을 것이다.
 자꾸 이런 말을 하자나 필자도 한숨이 절로 나온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애플의 아이폰이나 삼성의 갤럭시 등 스마폰 제품을 사용하는 우리로서는 모바일백신을 깔고, 어떤 앱을 골랐을 때 꼭 필요한 것인지 따지고 따져본 다음 그 녀석이 제발 안전하기를 간절히 빌며 다운로드 아이콘을 누르는 수밖에.  

에브리존 고문 조헌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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