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바이러스 백신 프로그램은 깔아 두었겠다. PC 방화벽도 갖춰져 있다. 잘 모르는 곳에서 날아온 이상한 파일은 열어보지도 않았다. 수상한 이메일 링크는 행여 기웃거리지도 않았다. 이쯤이면 아무 일 없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대체 무엇이 잘못이란 말인가?
USB를 통해서일까?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경우 대부분은 PC 스크린에 종종 뜨는 중요한 업데이트 알림을 무시했기 때문일 수 있다.
너무 바빠서 그랬을 수 있다. 아니면 그냥 귀찮아서. ‘지금 설치’ 대신에 ‘나중에 설치’를 별 생각 없이 누르고는 나중에는 무슨 나중, 영영 잊어버린 것이다. 이때 설치하라고 권하는 패치야말로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프로그램을 도와주거나 방화벽 혹은 다른 보안 관련 기능을 효과적으로 만들어주는 것이다. 그걸 무시했으니 당해도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아무리 좋은 음식도 아무렇게나 오래 놔두면 썩는다. 컴퓨터 소프트웨어도 제때 손보지 않고 방치하면 악성 프로그램의 유혹을 받기 쉽다. 심지어 웹브라우저조차도 컴퓨터 살 때 설치한 그대로 마냥 쓰는 사람도 적지 않다. 뭐 그리 바쁘다고 보내주는 패치마저 무시해버리는 것이다. 한국 토종 컴퓨터 백신회사인 에브리존이 만든 터보백신을 쓰는 사용자들 가운데도 애써 만들어 보내준 보완 패치를 그냥 지나쳐버린 사람들이 없지는 않을 것이다. 한번쯤 되새겨 보자.
세상 일이 늘 그렇듯 소프트웨어에도 빈틈 하나 없는 완벽한 제품이란 없다. 계속 개선하고 발전하는 것이다. 기술적으로, 기능적으로 계속 보완해나갈 수밖에 없다. 따라서 업데이트를 하지 않는 것은 그만큼 보안에 틈이 생길 수 있다는 말이 된다.
업데이트를 할 때 작업 중인 데이터는 일단 저장해야한다. 특히 업데이트를 할 프로그램이 오퍼레이팅 시스템과 관련된 것일 경우는 컴퓨터의 자료를 백업해두는 것이 좋다.
작업 중 ‘업데이트를 하시겠습니까?’ 하는 메시지 박스가 뜨면 소스를 확인한 후에 ‘바로 설치’를 누르자. 다소 성가시더라도 나중에 더 큰 일을 막기 위해서.
에브리존 고문 조헌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