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통신에 나스닥(Nasdaq) 해킹 소식을 전해드렸지요. 이번에는 그에 따른 속보가 나왔기에 소개할까 합니다. 미국의 소식이지만 한국과도 무관하지 않으니까요.
로이터통신이 전한 바에 따르면 미국 상원은 나스닥 컴퓨터망과 정유 및 가스 회사 등에 해커들의 공격이 이어지자 사이버안전을 강화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 입법 준비에 들어갔다고 합니다.
법안을 상정하기 위해 준비중인 민주당 소속 로버트 메넨데즈 상원의원은 사이버 안전을 강화하는 내용의 법안이 왜 필요한지 이렇게 요약합니다.
“사이버 위협은 멀리 있지 않습니다. 바로 우리에게 닥친 문제입니다.”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들이나 투자자들은 자신들의 투자가 안전하다고 확신을 해야 합니다. 미국 경제에 대한 신뢰에 먹칠을 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이버 안전망의 틈새를 메워야 합니다.”
집권 민주당과 야당인 공화당 소속 의원들이 공동발의하게 될 사이버안전 강화법(Cybersecurity Enhancement Act)은 사이버 안전에 관한 연구 자금을 지원하고, 사이버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는 교육에 관련된 자금도 지원하는 내용이라고 합니다. 사이버 안전에 관한 문제를 해당 기업이나 기관, 혹은 개인에 그냥 내버려두는 것이 아니라 정부 차원에서 적극 대응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생각에서 초당적으로 입법이 추진되고 있는 것이지요.
미 연방 수사국(FBI)이 미국의 전력망이 사이버 테러의 주요한 타켓이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는 대목에서도 사이버 공격에 대한 대비가 없을 경우 예상되는 피해는 엄청나기 때문이라고 하겠지요.
중국에서 활동하는 해커들은 최근 5개 다국적 정유, 가스 회사의 컴퓨터 망에 침입해 입찰 계획 등 매우 중요한 정보를 훔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또 지난주 전해드린 대로 나스닥 주식거래소 역시 인터넷망을 경유해 침입한 해커들의 공격을 당한 것으로 밝혀졌지요.
인터넷 속도 세계 1위 국가, 한국이라는 자존심을 지키려면 미국 등 선진국의 흐름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겠지요. 구제역이란 원시적인 가축질병 하나 제대로 잡지 못해 온 나라가 몇 달이나 법석을 떨고, 때이른 대선 후보 줄서기 경쟁이다 뭐다 하여 민생과 하등 관련없은 일로 신경전이나 펼치고 있으면 곤란하지 않을까요.
독자 여러분은 필자가 항상 사이버 보안을 강조하는 것이 컴퓨터 보안전문기업 ‘에브리존’ 만을 위한 일이라고 생각하지는 않겠지요?
에브리존 고문 조헌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