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토안보국(NSA)이 지난주 유타주 솔트 레이크시 외곽의 윌리암스 기지에 12억달러(한국돈 1조4000억원)를 들여 세계 최대의 사이버 스파이 센터를 착공했다고 합니다.
미 육군 공병대가 공사를 시작했는데 2013년 10월 준공 예정이라고 합니다. 공사비 12억달러는 시설비일 뿐 실제는 하드웨어 설치, 데이터 저장장치, 소프트웨어 유지 보수비 등으로 20억달러(2조4000억원)가 더 들 것이라고 하네요.
‘유타 데이터 센터’란 이름으로도 알려져 있지만 미국 컴퓨터 보안업계에서는 그냥 ‘스파이센터’라고 부른답니다. 이곳에서는 각종 정보 데이터의 수집과 분석 업무를 맡을 거라고 하네요. 센터 부지는 약 25만평, 주 시설 규모는 연건평 2만8천평 규모이며 기타 전력 및 상하수도 시설, 유류저장소 차량검문시설, 안내소 등 보조시설이 연건평 25만평 규모라니 대단합니다.
NSA는 한국전쟁중인 1952년 미 국방성 특별활동국 소속으로 만들어진 정보수집기관이지요. 암호의 작성·관리, 적성국의 암호분석 및 해독을 주 업무로 하는데 활동 내용은 CIA보다 더욱 엄격한 기밀 사항이 되어왔지요. 그렇기 때문에 최근의 액션 첩보영화에 자주 등장합니다. 이 기관은 육군 안전국 및 해군·공군의 통신정보기구에 대해서도 감독권을 쥐고 있지요. 앞으로 ‘스파이센터’는 미국의 모든 정보기관이 수집한 정보(여기에는 인터넷정보 뿐만 아니라 금융거래, 통상관련 첩보활동, 국내안보 등에 관한 정보가 다 포함된다고 합니다)를 총괄분석하게 됩니다.
적대 국가, 혹은 민간 차원의 악의적 공격으로부터 민감한 정보와 정부 기관 네트워크를 보호하기 위한 대책을 연구하고 집행하는 것이지요 개설 초기 인력은 전문가 100∼200명 규모로 알려져 있는데 업무 성격상 다국어가 가능한 전문인력이 중심이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착공식에서 유타주 상원의원인 공화당의 오린 해치 의원은 “우리의 국토를 지키듯 우리의 사이버세계도 지켜야 한다”면서 “이 데이터 센터는 사이버공격으로부터 국방성은 물론 국토안보부와 협조해 민간 컴퓨터 보안시설의 안전을 도모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방성은 2007년경부터 이 센터를 착공할 후보지 물색에 나섰고 2008년 37개소의 후보지 가운데 보안성 접근성 등을 따져 유타주를 낙점하게 됐다고 합니다.
멀쩡한 강에 삽질 해대고 탱크 교체한다고 법석 떨며 민족분단의 상흔만 깊게 하는 냉전 사고에 파묻혀 있는 것 같은 한국, 이대로 가다가는 정보 시대의 지진아가 되지 않을까 참으로 걱정스럽네요.
에브리존 고문 조헌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