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마이크로소프트사의 기술 도우미입니다. 귀하의 컴퓨터는 지금 바이러스에 감염됐습니다.”
이렇게 시작하는 전화 사기로 수천 명의 호주인들이 한 사람당 수백달러씩의 돈을 사취당하고 있지만 경찰과 업계 속수무책이라고 호주의 ‘시드니 모닝 헤랄드’가 보도했습니다.
조직적인 사기꾼들은 인도에 차려놓은 콜센터에서 호주 지역에 집중적으로 전화를 걸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답니다. 하지만 호주 경찰이나 인도 경찰도 미꾸라지 같은 범죄자 일당을 아직 잡지 못하고 있다고 하네요. 한국에는 유사한 일이 생기지 않았으면 싶군요.
마이크로소프트사의 기술 도우미를 사칭하는 이들의 수법은 교묘합니다.
우선 컴퓨터가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컴퓨터 이용자의 관심을 끈 뒤 이 바이러스가 얼마나 엄청난 피해를 주는지 설명합니다. 걱정이 커진 소비자가 “이런!. 그렇다면 어쩜 좋지?”하고 나오면 인터넷을 통해 원격조종이 가능하도록 설득합니다. 원격으로 고치는 척 하고는 “휴, 끝났습니다. 수리비는 400달러입니다. 신용카드 결제를 하시려면 유효기간, 카드번호 등을 알려주세요.”
호주 경찰이 곤혹스러워 하는 것은 해외에 둥지를 틀고 전화를 해대고 있기 때문이지요. 인도의 경찰과 사용된 이름 등 정보를 교환하고 있지만 전부 가짜이름을 쓰는데다 여러 집단에서 번개처럼 치고 빠지는 통에 수사에 별 진전이 없다고 합니다.
또 용의자를 붙잡았다고 처벌을 하려면 대화내용을 피해자들이 모두 녹음해놓아야 하는데 실제로는 이게 어려운 측면이 있지요. 또 피해자들이 동의한 상태에서 원격조종을 할 수 있도록 한 뒤 엉터리건 어쨌건 ‘수리’를 한 다음 돈을 청구한 만큼 법적으로 반환청구권도 행사하기 어렵다고 합니다. 단지 엉터리 수리비를 뜯어내는 것 외에오, 신용카드 정보를 이용해 돈을 빼내가거나 컴퓨터에 바이러스를 심어놓는 악질도 있다고 합니다.
6월에 최초로 이런 숫법의 사기 사건이 발생했으며 11월에는 약 2000건이나 신고가 접수됐다고 합니다. 이에 따라 호주의 마이크로소프트사에는 하루 2건에서 50건의 항의를 받고 있다고 시드니 모닝 헤랄드는 전하고 있습니다.
일부 피해자들은 자신들과 같은 피해를 막기 위해 YouTube를 통해 공개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의 충고는 간단합니다. 함부로 믿지 말라는 것입니다. 가령 ‘에브리존’처럼 믿을 수 있는 전문회사의 관계자에게만 원격 조종을 허락하고 특히 신용카드 정보는 더더욱 함부로 내주지 말라는 것입니다.
에브리존 고문 조헌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