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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웜 "스턱스넷" 파장 확산
등록일
2010-10-07
조회
53136

 악성 프로그램인 컴퓨터 웜 ‘스턱스넷(stuxnet) 감염 사태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란과 중국에서 대규모 감염사례가 발생한데 이어 독일까지 번진 것입니다.
  현재까지 스턱스넷에 감염된 것으로 보고된 국가는 이란 독일 미국 영국 중국 인도네시아 인도 호주 말레이시아 파키스탄 등이며 감염된 기업 PC는 4만6000여대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스턱스넷은 윈도우 운영시스템을 공격한 다음 주로 독일의 세계적인 엔지니어링 기업인 지멘스(Siemens)사가 만든 SCADA(Supervisory Control and Data Acquisition) 시스템에 의해 운영되는 소프트웨어에 침투합니다. 일단 침투에 성공하면 신속히 원격지의 서버 컴퓨터 연락망을 구축한 뒤 중요정보를 훔치거나 아예 시스템 통제를 장악, 운영을 마비시키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독일에서 지멘스사 기술을 사용하고 있는 독일내 15개 공장이 스턱스넷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중 5개 회사는 독일에 본사를 두고 있는 화학공장, 발전소 등 산업시설이었습니다.
 지멘스사의 제품은 중국의 세계최대 수력발전소인 산샤댐을 비롯해 각국의 철강, 에너지, 철도 등 중요산업분야의 안전통제 시스템을 책임지고 있기에 향후 사태 추이에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이란 정부는 9월 26일 이란 최초의 원자력발전소인 부셰르 원자력 발전소 운영프로그램이 스턱스넷에 감염된 것을 비롯해 개인용 PC를 포함, 컴퓨터 3만대가 감염됐다고 밝혔습니다. 다행히 핵발전소가 아직 가동하지 않아 큰 피해는 없었지만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 이스라엘이 이란 정부를 겨냥한 ‘사이버 테러’의 효과는 충분한 것이었습니다.
 이스라엘측은 이란의 핵 발전소에 폭탄을 떨어뜨렸다 보복당하느니 가공할만한 컴퓨터 바이러스를 만들어 핵 발전소를 마비시키겠다는 전략이라는 것이지요. 이스라엘이 이란을 무서워하는 이유는 핵무기입니다. 이란은 세계 유일의 초강대국 미국에 맞서고 있는데, 앞으로 이란이 핵발전소를 가동하면  핵무기 제조에 사용될 수 있는 원료를 확보하게 된다는 것이지요.
 이와 관련해서 이스라엘에서 발행되는 신문, ‘예루살렘 포스트’의 한 칼럼은 “정말로 스턱스넷이 이스라엘제 무기라면 이는 위대한 업적”이라고 칭송했다고 하니 그 동네 인심한번 고약하네요.

에브리존 고문 조헌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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